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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신잡

관계의 철학, 마틴 부버의 "나와 너(Ich und Du)"

by 아해쌤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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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철학자 마틴 부버는 "나와 너(Ich und Du)"에서 인간의 상호 관계를 나와 너(Ich und Du)''나와 그것(Ich und Es)'으로 보았다. '나와 너(Ich und Du)'는 인간화 된 관계이며, 대화가 가능한 관계이다. 그러나 '나와 그것(Ich und Es)'는 비인간화 된 관계이고 대화가 단절된 관계, 곧 독백만이 가능하다. 부버는 세상을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의 관계로 만들자는 그의 철학을 이 책 속에 담고 있다. 

마틴부버(1878.2.8.~1965. 6.13)

 

마틴 부버는 누구인가?

1878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난 부버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종교 사상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빈, 취리히, 베를린 등지의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을 배우고, 1923년부터 10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했다. 1933년 나치가 집권한 후 추방되어 여러 나라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1938년 팔레스타인에 정착하고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에서 사회철학을 가르쳤다.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지명된 바 있는 그는 하시디즘(18세기 동유럽의 폴란드에서 생겨난 유대교의 경건주의적 신비운동)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변화시켜 세계적인 신비운동으로 바꾸어놓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로젠츠바이그와 함께 구약성서를 현대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저서로는『인간의 길』,『인간과 인간 사이』등이 있다.
 

 

 
 

마틴 부버, '나와 너' 책의 표지

 

 

"나와 너(Ich und Du)" 내용 소개

"나와 너(Ich und Du)"은 '나와 그것'의 만남이 아닌, '나와 너'로서의 실존적이며, 인격적인 만남을 강조한다. 
'나와 너'는 오직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말해질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나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나'는 '너'로 인하여 비로소 '나'가 된다. 그리고 '나'는 '너'와의 참된 만남을 갖는다.
 
만남을 통해, 그리고 대화를 통해 관계는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나와 너'의 관계는 '나'의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비로소 말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나와 그것(Ich und Es)'의 관계는 인간의 객체적인 경험과 지식의 세계에 대한 것이다. 
그 속에는 인간의 주체적인 책임이 없다. 그것은 인격의 세계를 말할 수 없으며, 참된 관계도, 만남도 아니다.
 
'나와 너'는 언제든지 '나와 그것'으로 변전(變轉)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우리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나의 나와 그것의 관계로 변전된 관계를 다시 나와 너의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을 열어 놓고 진정한 만남과 대화가 이뤄지도록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부버는 말 한다.
 
그가 던지는 두 가지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면,

'나와 너'를 바탕으로 한,
참다운 대화(Dialogue), 그리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으로서의 너를 마주한다.
그러나  ‘나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오직 독백(Monologue)만이 이루어지는 외롭고 쓸쓸한 관계는
상대방을 자신의 욕망 충족 수단으로, 언제든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 (손절)가능한 '그것'으로 밖에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영역에서, '그것(Es)'의 영향과 지배를 받고 있다. 주체적이며, 인격적인 만남은 사라지고 객체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만남과 관계가 아닌 비인격적인 객체로서 사람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관계의 철학을 담고 있는 마틴 부버의 "나와 너(Ich und Du)"에서는 '나와 너'의 관계의 회복,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대화가 살아나는 관계가 되기를 말하고 있다.